

맛과 가치를 담은 한 톨의 혁신
여주쌀

국내 유일의 쌀 산업 특구인 여주시는 ‘대왕님표 여주쌀’로 전국적인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단순한 밥상을 넘어 다양한 가공식품으로 확장되며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맛과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여주쌀을 활용한 제품들은 건강과 품질, 그리고 지역 상생이라는 가치를 동시에 담고 있다는 측면에서 매우 의미가 있다. 11월호 ‘여주쌀이야기’ 캠페인에서는 여주 외의 지역에서 여주쌀을 활용하거나 다채로운 메뉴개발을 해오고 있는 이들의 활약상을 살펴보았다.
글 임나경 편집장 사진 이경섭 실장·안재훈·여주시 제공

다양한 제품으로 재탄생한 여주쌀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농업법인 현농의 ‘여주쌀국수’다. 현농은 2002년부터 쌀 100% 국수 개발에 착수해 글루텐이 없는 쌀의 특성을 극복하고 갈라짐 없이 쫄깃한 식감을 구현해 인기를 모았다. 특히 여주쌀을 50% 이상 넣은 건면이라 먹기에도 좋고 멸치, 황태, 얼큰한 해물 3가지의 맛으로 고객들 취향을 저격하고 있다. 어린아이부터 고령층까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제품으로 다양한 함량의 쌀국수를 제공하고 있다.
여주쌀의 찰기와 고소한 맛을 살려 다양한 떡을 만드는 것도 눈에 띈다. 명옥식품은 여주쌀을 활용한 떡국떡을 정통 방식으로 생산, 3일간의 숙성 과정을 통해 깊은 맛과 쫄깃한 식감을 구현했다. 급속 냉동 대신 서서히 식히는 공정을 고수하고 필요한 만큼만 갓 도정한 쌀을 사용해 품질을 높였다. 2023년에는 HACCP 인증과 대왕님표 여주쌀 브랜드 인증을 획득했으며, 국내 유명 백화점과의 납품 계약도 성사시키는 등 여주쌀로 만든 명품 떡을 전국으로 유통시키고 있다.
프랜차이즈 커피 브랜드 메가MGC커피는 여주시와의 협약을 통해 여주쌀을 활용한 가을 신메뉴를 전국 3800여 개 매장에서 선보여 큰 인기를 모았다. ‘누룽누룽바삭프라페’와 ‘매콤 비빔 주먹빵’은 여주쌀의 고소함과 식감을 살린 메뉴로 출시 직후,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이는 지역 농가와의 상생을 도모하는 동시에 여주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 이처럼 여주쌀은 면요리, 떡, 커피, 디저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며 단순한 식재료를 넘어 지역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밥상 너머 전국으로 확장된 여주쌀의 품격
술주유·젤라잇·오감
여주쌀로 빚은 정직한 한 그릇 <술주유>
서울 관악구에 자리한 ‘술주유’는 여주쌀의 가치를 믿고 그 맛을 고객에게 정직하게 전하고자 하는 공간이다. 정재학 대표는 “밥은 음식의 기본이다. 좋은 쌀을 쓰는 건 당연한 선택”이라며 “여주에서 농사를 짓는 아버지의 쌀을 직접 받아쓰며 여주쌀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메뉴판에는 ‘여주쌀 공깃밥’이라는 이름을 당당히 올리고 찌개나 보쌈을 주문한 고객들은 자연스럽게 밥을 찾는다고. 그는 또 “맛없는 음식엔 밥을 찾지 않는다. 밥을 찾는다는 건 음식이 맛있다는 증거다. 여주쌀은 찰기와 단맛, 고소한 향이 뛰어나며 갓 지은 밥의 윤기와 텍스처가 탁월하다”고 강조한다. 정 대표는 매일 밥을 짓고 햅쌀이 나오는 시기에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갓 도정한 여주쌀’ 소식을 알리며 홍보도 적극적이다. 술주유의 대표 메뉴는 국내산 오겹살로 만든 보쌈, 고추장찌개, 목살구이 등이다. 특히 감태 명란김밥은 고급 식재료인 감태와 여주쌀의 조화로 인해 고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감태는 서산에서 공수하며 친구가 방앗간을 운영해 참기름과 함께 보내주는데 여주쌀과의 조화가 그만이다. 정 대표는 술집의 선입견을 깨고 좋은 재료로 정성껏 만든 음식을 내는데 주력한다. 실제로 보쌈은 1인분에 600g을 제공하며 모든 돼지고기는 국내산 냉장육을 사용한다. 그는 앞으로도 여주쌀을 활용한 메뉴 개발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최근엔 여주쌀을 활용한 유니짜장밥도 테스트 중이다. 밥이 맛있으면 어떤 메뉴든 빛을 발한다는 것이 그의 소신이다. 그에게 여주쌀은 단순한 식재료가 아닌 고향의 자부심이며 고객과의 신뢰를 쌓는 매개체다.
A 서울 관악구 봉천동 1637-27
M 오겹살두부보쌈, 얼큰고추장찌개, 소불고기전골, 술주유짬뽕탕, 유니짜장
천안에서 피어난 여주쌀의 향기 <오감>
‘오감’은 여주 출신의 최경민, 이수성 공동대표가 운영하는 가오리찜 전문점이다. 얼큰한 가오리찜과 매운돼지갈비찜, 그리고 돼지갈비전골 등 3가지 메뉴로 승부를 걸고 있다. 메뉴는 단출하지만 그 속에 담긴 철학은 깊고 단단하다. 대표 메뉴에 곁들인 밥은 모두 여주쌀 ‘진상미’다. 이들은 여주에서 직접 공수한 쌀을 사용하며 쌀의 품종과 수급까지 세심히 관리한다. “진상미는 단맛과 고소한 향이 뛰어나고 밥을 지었을 때 겉은 찰지고 속은 부드럽게 풀어지는 식감이 일품이다. 실패 없이 늘 같은 품질을 유지하는 쌀이다.” 최 대표는 여주쌀에 대한 확신과 자부심을 숨기지 않는다. 밥은 하루에 많게는 다섯 번까지 압력솥으로 소량씩 지어낸다. 때문인지 ‘밥만 먹으러 오고 싶다’는 고객이 있을 정도다. 실제로 고객들 가운데는 밥맛에 감탄해 2~3공기씩 비우기도 한다. 다른 곳에선 맛볼 수 없는 매콤한 가오리찜과 무를 밥에 싸 먹는 특별한 맛 때문에 마니아들이 많다. 찜을 먹고 난 뒤엔 여주쌀로 볶음밥을 만들어 먹는 것도 별미.
오감은 여주쌀 뿐만 아니라 김도 직접 굽고 반찬도 여주 어머니가 직접 담근 것을 활용하는 등 식재료에 정성을 다한다. 여주의 파, 감자 등 계절 식자재도 적극 활용해 고향의 맛을 천안에서 재현하고 있다. 오감은 20~30대 젊은 층부터 40~6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찾으며 가족 단위 방문객도 많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최경민, 이수성 공동대표는 “공간이 협소해 넓은 공간으로 확장하고 싶다. 앞으로도 여주쌀 중심으로 브랜드 정체성을 지키며 더 많은 고객에게 고향의 맛을 전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A 충남 천안시 서북구 불당동 1654
M 가오리찜, 매운돼지갈비찜, 돼지갈비전골
디저트에 담긴 여주쌀의 품격 <젤라잇>
젊은 감성과 창의성이 공존하는 연남동 ‘젤라잇’은 여주쌀을 활용한 젤라또로 주목받고 있다. 지역 농산물의 가치를 담아낸 이곳은 맛과 철학을 동시에 품은 공간이다. 젤라잇의 대표 메뉴 중 하나인 ‘리조 젤라또’는 여주쌀을 주재료로 만든 독창적인 아이스크림이다. 쌀을 밥처럼 지은 뒤 수분을 날리고 발효 과정을 거쳐 부드럽고 고소하면서도 톡톡 튀는 식감을 구현했다. 햇반에서 여주쌀로 전환 후, 은은한 단맛과 풍부한 향이 더해져 고객 반응이 뜨겁다. “여주쌀은 단맛이 깊고 고소하며 향이 뛰어나다. 설탕을 줄여도 충분히 단맛이 우러난다.” (주)더스윗트리 김한규 대표는 여주쌀을 사용하는 데에만 그치지 않는다.
지역 농산물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사회적 기업과 협업해 여주쌀을 활용한 제품을 개발해왔다. 좋은 쌀을 알리는 일은 단순한 마케팅이 아니라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길이라고 강조한 그는 최근엔 대기업 브랜드 외에도 다양한 외식업체와 백화점, 카페 등으로도 유통망을 확장 중이다. 최근엔 코레일 청년창업 지원사업을 통해 소사역에 99㎡ 규모의 매장 오픈도 앞두고 있다. 젤라잇은 계절에 따라 다양한 맛을 선보이는데 여름엔 상큼한 과일류, 겨울엔 우유 베이스의 따뜻한 풍미가 주를 이룬다. 그중에서도 여주쌀로 만든 리조 젤라또는 씹는 재미와 건강한 이미지로 꾸준한 인기다. 김 대표는 “우리는 건강하면서도 맛있는 디저트를 만들고자 한다. 평범한 디저트 브랜드를 넘어 지역 농산물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이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낼 것”이라며 “프랜차이즈 사업과 해외진출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A 서울 마포구 동교동 153-33
M 리조 젤라또, 젤라또 컨테이너 350g/2가지맛, 500g/3가지맛 수제 아이스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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